001.
후쿠와 생이별 할 뻔 했다.
당근마켓에 책장을 팔려고 잠깐 방묘문을 열어놨다.
도착했다는 메시지에 나갔는데
밖에 사람이 없어서
어라? 하고 다시 들어가려는데
쏜살같이 후쿠가 나가버렸다.
현관과 건물 출입구가 거의 일직선이고
반지하라 후쿠가 올라가는데 장애물이 없었다.
게다가 건물 출입구도 열려있었던 상태...
골목에 나와서
건물 뒤로 들어가면 끝장이라서
잡으려고 안간힘을 썼다.
여기 한 바퀴 저기 한 바퀴
후쿠 완전 날뛰다가
앞집 유리문에 턱하고 부딪혔다.
난생 처음보는 하악질
나를 깨물든 뭐든
누가보든 말든
붙잡고 집에 들어왔다.
책장 하나 2만 원에 팔아
무슨 부귀영화를 누릴 생각이었나
별 생각이 다 들고
손이 벌벌 떨렸다.
손가락에 피는 철철 흐르고
계단에 부딪혔는지 정강이에는 큰 멍이 생겼다.
그래도 놓치지 않아서
다행이야.
2분이 채 안되던 그 시간이 동안
잡힐듯 잡히지 않던 그 시간이
억겁같이 느껴졌고
안달이 날 것 같아 미칠 것 같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인식표를 했다는 거지만.
2분 만에 꼬질이가 된
너를 보자 눈물이 핑돌았어.
방묘문을 열어둔 내 잘못이지.
후쿠는 엄마가 어디갔는지 궁금하고
현관이 궁금했었던 것 뿐이니까.
으휴.
정말 고된 하루였다.
'후쿠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역대급 귀여운 후쿠 사진 (0) | 2021.01.27 |
---|---|
귀여운 후쿠의 사진 기록 (0) | 2021.01.26 |
수반 이용 후쿠 (0) | 2021.01.17 |
놀다 잠드는 아기 고양이 후쿠 (0) | 2021.01.16 |
잠자는 후쿠 사진 그 첫 번째 (0) | 2021.01.07 |